How Teenagers Consume Media (영국 vs. 한국)

Mindset은 꽤 젊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 사실 요즘 10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오늘 Morgan Stanley에서 인턴을 한 15세 소년(Matthew Robson)이 쓴 보고서가 미디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Financial Times가 보도했다는 기사가 있어서 보고서를 찾아 읽어 보았다. 읽으면서 한국 청소년들과 비교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서 글을 하나 남긴다. (물론 한국 청소년들의 행태에 관한 것은 내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것임-_- 존뉴비 블로그라 아무도 오지 않을 터이니 누가 지적해 주길 바라는 것도 난망하다ㅋ)

쓰고 보니 길다... -_-
그리고 쓰다 보니 한 주제에 관해서 쓸 얘기거리가 막 생각이 나는데 이건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겠지...


라디오/Radio

영국: 정기적으로 라디오를 듣지 않는다. 라디오 청취의 목적이 음악 감상인데, 요즘은 온라인에서 '공짜로,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굳이 DJ들이 선곡한 음악을 들을 이유가 없다.

한국: 우리나라는 6~10시대에 각 방송사별로 주로 10대 청취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편성하고 있다. 진행자도 아이돌인 경우가 많고, 청취율도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10대들이 손쉽게(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과 SMS를 통해서) 사연도 보내고 음악 신청도 많이 하는 편이다. last.fm이나 grooveshark같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외국 사이트들은 종종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공짜 음악사이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

텔레비전/Television

영국: TV를 보긴 보는데 연중 특정 기간에 보는 때가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미국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Britains Got Talent같은 쇼나 드라마들이 시즌제로 운영되므로, 이런 프로그램들이 방영될 때 많이 본다. 그리고 남자 아이들은 풋볼 등 스포츠 시즌 때도 시청율이 조금 올라가는 듯. 그런데 그나마도 BBC iPlayer와 같이 컴퓨터로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생기면서 본방 사수는 안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국: 잘 모르겠다. 요즘 10대들이 얼마나 많이 보는지. 무한도전, 1박2일 등 예능 프로그램들은 10대~30대까지 골고루 많이 보는 것 같다. 찬란한 유산이나 선덕여왕 같은 드라마들도 많이 보겠지. 우리나라는 시즌제가 아니고, (프로그램은 달라지지만) 연중 내내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해 주니, 딱히 어느 시즌에 시청율이 높아지고 낮아지는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잘 모르겠다.

신문/Newspapers

영국: 정기적으로 신문을 보는 청소년들은 없다. 인터넷이나 TV에서 뉴스 요약해서 핵심만 잘 보여주는 데, 긴 글로 된 기사를 굳이 보지 않는다. 그나마 읽는 것은 타블로이드 신문과 무가지들이다. 돈이 안 들거나 아주 싸니까.

한국: 우리나라에도 정기적으로 신문을 보는 청소년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있어도 극소수에 불과. 우리나라는 타블로이드 신문은 활성화되지 않았고, 무가지는 많은데 그나마도 잘 안 읽는 듯 하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무가지 읽는 청소년들은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게임/Gaming

영국: 게임은 주로 10대 소년들이 했는데, Wii가 나오면서 여학생들과 어린 학생들도 많이 하게 되었다. Wii, Xbox 360, PS3 순서로 인기가 있다. 한번 하면 최소한 1시간 이상 한다. 요즘 콘솔들은 인터넷에 연결이 되므로, 이를 이용해서 음성 채팅을 많이 한다. 따라서 전화 사용량에도 영향이 있다. (인터넷을 통해 공짜로 통화가 되는데, 굳이 돈 들여가며 전화기를 쓸 이유가 없다) PC 게임은 10대 시장에 거의 설 자리가 없다. 대부분의 게임이 플랫폼에 상관없이 출시되는 데다가 PC에서 고사양 게임을 돌리려면 돈이 더 든다. 또 PC 게임은 불법 복제가 쉽지만, 콘솔 게임들은 공짜로 얻기가 사실상 어렵다.

한국: 이걸 뭐 소득 수준의 차이로 봐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Wii 갖고 있는 학생들 비율이 얼마나 될까 싶다. NDSL 얘기는 없어서 비교하기가 좀 그렇다. 영국도 PC 보급율이 낮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만 할까 싶기도 하고. 프로게이머들도 많고, 게임을 중계해 주는 전용 채널의 시청율도 낮지 않은 한국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PC방들의 존재도 그렇고... 게임은 확실히 한국 학생들이 많이 할 것 같다.

인터넷/Internet

영국: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특히 Facebook을 많이 이용한다. 반면 트위터는 거의 안 한다.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데 돈이 들기 때문이다. 트위터에 올릴 바에야 그냥 친구에게 문자 보내는 게 낫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을 때는 구글을 많이 쓴다. eBay 같은 데서 인터넷 쇼핑을 하기도 하는데, 많이는 하지 않는다. 구매하려면 신용카드가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10대들은 신용카드가 없다. 유튜브도 많이 본다.

한국: 싸이월드 많이 하는데 예전 같지는 않다. 트위터가 요즘 얘기가 많이 나오니까 하는 사람이 있긴 한데, 싸이에 비할 바는 못 된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도 그냥 친구들한테 문자 보내고 말지, 굳이 인터넷에 올릴 거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 검색 사이트의 대세는 아직까지 네이버겠지. 인터넷 쇼핑은 영국보다는 많이 하는 것 같긴 하다. 근데 영국 얘기를 읽다 보니까 궁금하긴 하다. 한국 학생들도 (대부분) 신용카드가 없긴 마찬가지인데, 얘들은 어떻게 결제하지? -_- 엄마 카드 빌려 쓰나... 동영상 사이트의 경우, 한때 판도라나 엠군 같은 데가 많이 이용되었지만, 요즘은 한국에서도 유튜브로 분위기가 많이 넘어간 듯. 방통위가 삽질해서 오히려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전화번호부/Directories
영국: 안 본다. 구글에 치면 웬만한 건 다 나온다.
한국: 안 본다. 네이버에 치면 웬만한 건 다 나온다.

음악/Music

영국: 십대들은 음악을 많이 듣는다. 특히 여행하거나 컴퓨터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하지만 돈 들이는 것은 매우 싫어한다. 대부분 CD 한 장 사본 적이 없다. 대부분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불법 다운로드를 받는다. 합법적으로라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가끔 라디오를 듣거나 TV 음악 채널을 보거나,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듣는다. 대부분 MP3 파일로 가지고 있고 싶어 한다. 그래야 MP3플레이어나 휴대폰에 넣고 다니며 들을 수 있고, 친구들과 공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받쳐주면 아이팟으로 듣고, MP3플레이어가 없으면 휴대폰을 통해 듣는다. iTunes는 돈이 들어서 싫다. 오프라인에서는 다운받은 파일을 듣지만, 음질이나 이런 것 때문에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를 가게 된다.

한국: 음악을 많이 듣긴 마찬가지. 나만 봐도 10대 때에 비하면 지금은 음악듣는 시간이 1/3도 안 되는 것 같다(더 적은 어른들도 많을 것임). 역시 돈 내고 음악 듣긴 싫다. 그러나,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팬덤을 형성하는 10대들은 오빠들의 CD를 사준다. 하지만 이나마도 90년대에 비하면 음반 판매량은 1/10 수준에 불과. MP3 파일로 갖고 있고 싶어하는 것은 아마 비슷할 텐데, 역시 소스는 P2P 사이트에서 불법 다운로드 받는 게 대세일 듯. 외국 음원은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겠지만, 이제 한국에서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 찾기는 어렵다. 근데 장르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음악들은 워낙 협소하니, 스트리밍 사이트가 있다 하더라도 소비되는 곡들만 소비가 되겠지. MP3플레이어는 아마도 많은 청소년들이 갖고 있을 것이고, 휴대폰으로 듣는 경우도 많을텐데 우리나라는 DRM 때문에 휴대폰으로 음악듣기는 외국에 비해 불편하다.

영화/Cinema

영국: 극장은 자주 가는 편이다. 영화 자체보다 영화를 본다는 경험 자체(즉, 친구들과 같이 한다는 것)가 중요할 때도 많다. 13~14살(아마 만 나이겠지. 우리로 치면 중2~중3?) 때 영화를 더 자주 본다. 15살이 넘어가면 확 줄어든다. 이건 가격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15살부터는 어른이랑 똑같은 돈을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훨씬 싼 해적판 DVD를 찾게 된다. 인터넷에서 다운을 받기도 하는데, 화잘이 별로인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작은) 컴퓨터 화면에서 봐야 하므로 별로다.

한국: 이것도 잘 모르겠다. 한국 10대들은 영화를 많이 보나? '친구들과 같이 한다'는 경험 자체가 중요할 때가 많다는 것은 아마 한국 학생들도 비슷하겠지. 근데 영국과 상대적 비교는 어렵다. 한국에서는 20대들이 훨씬 영화를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영국도 그럴 수 있으니까. 나이대로 보면, 한국도 중학생 때 오히려 많이 보지 않을까 싶다. 고등학교 가면 바빠서 볼 시간이나 있을까 싶어서... -_-; 인터넷 다운로드의 경우는 좀 다른 것 같기도 하다. P2P 사이트에 좋은 화질로 Rip된 영화 소스들이 널려 있다. 영화관 갈 시간이 없는 학생들이 많이 다운받아 볼 것 같다.
by aston | 2009/07/16 16:04 | 읽는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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