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아팠다.

통증이 있거나, 겉으로 보기에 정말 환자같아 보이는 병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몸은 좀 힘들었고, 그래서 입원도 했고, 회사도 1달 넘게 쉬었고,
어제 복귀했다.

이건 사실 내가 분류한 어느 카테고리에도 안 들어가는 글이 아닐까.

몇 년만에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면서 잡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를 돌아본다고 하긴 했는데, 결론은 아직 못 내렸다.

이틀째 다시 일하고 있는데, 아직 일 속에 파묻혀 있지 않아서인지
약간 제3자의 눈으로 일하는 나 자신과 주변 동료들을 바라보게 된다.
bird's eye view의 느낌이랄까..

그 때는 참 중요한 일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1달 넘게 쉬어도 아무 일도 안 생겼다.

그냥 그런 일이다. 인생을 걸만큼 중요한 일이 아닌 것이다.

연말에 어떤 결정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년에는 이 팀을 떠나게 되지 않을까?
내년에는 무슨 일을 하게 될까?
다시 열정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 맞는 '작은 뽕'의 기운은 강하다. 일 년에 한 번씩 맞는 '큰 뽕'의 기운은 더욱 강하고 달콤하다.
by aston | 2009/10/13 13:5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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